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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닝 vs 아반떼 유지비 및 인수비용까지 정확하게 비교해보자.

경차는 여러 가지 혜택으로 경제적인 만큼, 그 한계가 명확한 차량이다. 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장거리 운행이 잦다면, 부족한 출력 때문에 운전이 생각보다 피곤한데다 연비도 나쁘다고들 하고, 뒷 자리에 누군가를 태우려고 하니,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. 경차라고 괜히 무시하는 이상한 운전자도 종종 만나게 된다. 경차에 이런 저런 혜택이 많다고 하지만, 한 눈에 정리되지 않으니 도통 얼마나 돈을 아낄 수 있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.

그래서 준비했다.
경차의 대표주자인 기아 모닝과 그 윗급에 해당하는 준중형 대표주자 현대 아반떼의 차량 인수시점부터 판매시점까지 얼마를 아낄 수 있는지 정확한 금액으로 비교해보자.

1. 차량 인수시점의 초기비용 차이

초기 인수비용 비교
  모닝 아반떼 차액
차량가격 11,750,000 15,310,000 3,560,000
취득세/등록세 0 1,070,000 1,070,000
보험료 830,000 990,000 160,000
차액 4,790,000

차량을 인수할 때 초기비용 479만원의 차이가 난다.

① 자동차는 트림, 옵션 등에 따라 가격차이가 크지만, 이 포스팅에서는 차이나는 금액을 확인하는 것이 목적이므로 최하위 트림에 옵션이 없는 깡통을 기준으로 작성하였다. 
② 비영업용 차량은 차량 구매시 차량가격의 7%에 해당하는 취득세와 등록세를 납부해야 한다. 경차는 과거 취등록세가 면제였으나 현재는 차량가격의 4% 중 50만원을 제외한 금액을 납부한다. 계산한 깡통 모닝은 1175만원으로 4%에 해당하는 47만원을 납부하여야 하나, 50만원이 넘지 않으므로 낼 돈은 없다.
③ 보험료는 사회초년생이라는 가정 하에 만 26세, 첫 보험 할증 등을 반영하여 자차만 포함한 최소한의 책임보험 수준으로 비교했다. (길거리에는 억소리나는 외제차가 많다. 가급적 비싸더라도 대물 10억을 꼭 넣자.)

2. 고정비

고정비용 계산
  모닝 아반떼 차액
자동차세 130,000 291,200 161,200
보험료 830,000 990,000 160,000
차액 321,200

① 자동차세는 매년 납부하는 세금으로 연차가 지날 수록 할인되며, 배기량이 큰 차량의 할인율이 더 크기 때문에 갭은 점점 줄어든다. 하지만, 말 그대로 차를 세워두기만 해도 내는 세금이므로 유지비에 큰 영향을 미친다. 표기한 금액은 1~2년차 기준의 세금이다. 
② 보험료 역시 1년 단위로 가입하여 매년 납부해야 한다. 1년간 무사고를 기록한다면, 할증이 풀려 이듬해부터 저렴해진다.

자, 이제 대망의 연료비다.
2020년 6월 현재 휘발유 가격은 리터당 1295,59원이다.
두 차종 모두 휘발유 차량을 기준으로 연간 1만km를 주행하였을 때 연료비를 계산했다.
공인연비는 실제와 차이가 있지만, 역시 두 차종의 비교가 목적이므로 공인연비 그대로 계산했다.

연료비 계산
  모닝 아반떼 차액
공인연비 15.7km/l 14.9km/l  
10,000km 연료비 825,204 869,510 44,306
유류세 환급카드 -159,000 0  
실제 연료비 666,204 869,510 203,306


두 차량의 공인연비에 크게 차이가 없는 만큼, 연료비는 큰 차이가 없었다.
하지만, 경차에는 유류세 환급카드라는 치트키가 있다.
연간 20만원 한도 내에서 리터당 250원(휘발유와 경유차량, 가스차량의 경우 160원)을 할인받을 수 있다.
공인연비로 계산했을 때 적산 1만km를 달리기 위해서는 637리터를 주유해야 하고, 아쉽게도 20만원 한도를 모두 사용하지는 못했다. 그래도 최종적으로는 20만원 가량의 연료비 차이가 났다.

3. 눈에 보이지 않는 혜택, 유지비 차이

이 외에도 경차는 아래와 같은 혜택이 있다. 사실 이 혜택들은 어떻게 타냐에 따라 갭이 너무 커서 정확한 금액으로 비교하기가 어렵다. 다만, 차를 끌고 다니면 어디를 가든 통행료와 주차요금을 낼 일이 많은데 그런 점에서 외출할 때 경차는 부담없이 끌고 나갈 수 있다는 것이 가장 큰 장점이다.

① 공영주차장 50% 감면
② 지하철 환승주차장 80% 감면
③ 고속도로 통행료 감면
④ 혼잡통행료 감면

4. 이제 차를 팔아보자.

어떤 차를 구매하더라도 그 차를 평생탈 수는 없다. 사용환경에 따라 다르겠지만, 10년 이상 20년도 거뜬히 탈 수 있게끔 만든 물건이 자동차지만, 어차피 우리는 그 전에 더 큰 차, 더 좋은 차를 타고 싶어서 중고차로 판매할 확률이 크다. 신차 구매 5년 후, 중고로 판매한다는 가정으로 시세를 비교해봤다.

엔카의 시세 서비스를 이용해 현 시점에서 5년이 지난 모닝과 아반떼의 시세를 비교해 보니, 모닝의 시세는 338~632만원, 아반떼의 시세는 852~1180만원이었다. 평균값인 모닝 485만원, 아반떼 1016만원. 531만원의 차이가 난다.

5. 위 5년을 기준으로 총 비용(유지비)을 비교해봤다.

총 유지비 계산
  모닝 아반떼 차액
총 인수비용 12,580,000 17,370,000  
5년간 고정비 3,970,000 5,416,000  
5만km 연료비 3,331,020 4,347,550  
차량 판매한 금액 -4,850,000 -10,160,000  
총 비용 / 차액 15,031,020 16,973,550 1,942,530

처음 인수할 때 들어갔던 비용과 5년간의 고정비, 기름값을 모두 더한 후, 차량 판매가격을 제외하니 아반떼가 모닝보다 더 쓴 돈은 약 194만원이다.

공영주차장 할인과 통행료 감면 등의 혜택은 이 총 비용 계산에 포함하지 못했지만, 생각보다 드라마틱한 차이는 아니다. 포스팅 도입부에 경차의 단점에 대해 열거한 것도 바로 이 때문이다.

경차의 주 소비층이 사회초년생이라, 그들에게 카푸어가 되라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, 경차가 감수해야 할 여러 단점들을 생각해봤을 때 경차를 신차로 사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.

 

첫 차는 신나게 긁어도 타격이 없어야 하니까, 그런 이유로 선택하는 잠깐 운전연습으로 거쳐 갈 목적의 중고 경차라면 모를까,